우리 교회에는 꽃을 좋아하고 또한 애지중지하며 키우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.

우리 최권사님이 강단에 꽃을 장식해두면 성도님들은 저에게 미리 부탁하시기도 합니다.

"전도사님 저 꽃 정리할 때 꼭 저 하나 주세요."

그러면 저는 기억해두었다가 교회 오시면 전해드립니다.

그런데 꽃 좋아하기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울 분이 또 한분 계십니다.

누구신지는 여러분이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.

지난 부활절에 강단을 장식하였던 화분을 정리할 때였습니다.

저는 꽃은 졌지만 금란(?)에 마음이 가서 제 몫으로 빼놓고 ㅎㅎ~

호접란 중 아직도 꽃이 싱싱한 두 그루는 꽃을 제일 좋아하는 분께 드리고

햇빛이 좀 필요하다 싶은 종류는 작은 화단에 심으려고 들고 나갔습니다.

제가 열심히 난이랑 화초들을 심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던 낯선 분이

"어머 꽃을 다루시는 모습을 보니까 꽃을 참 좋아하시네요. 저도 꽃을 엄청 좋아해요.우리 집에는 별별게 다 있어요. 그런데 이 꽃은 우리집에 없는데...  " 하기에 심었던 꽃들을 다 뽑아서 담아 드렸습니다

그리고는 조금 시들한 호접란 한 그루와 제 몫으로 빼놓았던 금란을 집으로 가지고 가서 심었습니다.

전에도 화분을 정리할 때면 종종 집으로 가져가서 심곤 했지만 사나흘 지나면 꽃이 금방 시들어버리곤 했지요

그런데 이번엔 달랐습니다.

심은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꽃이 싱싱하고 또 새로운 꽃이 피려고 봉우리가 하루 하루 커져갑니다.

부활절 지난지가 두 달이 되었는데 저희 집 앞에는 아직도 생생한 꽃을 볼 수 있습니다.

무엇이 이 꽃을 이렇게 오래 가게 할까요?

이전도사가 보약이라도 먹이는 걸까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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맞아요 바로 사랑이라는 보약을 먹이는 거예요.

꽃대를 아침 저녁 어루만지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.

예~쁜 꽃을 피워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.

식물도 다 알아듣네요.

식물도 이렇게 사랑받으면 좋아하고 꽃을 오래 피워 보답하는데.....